ROBOT 산업용 로봇 ‘아시아’

산업용 로봇의 최대 수요처, ‘아시아’


전세계 시장의 65% 수요 예상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지역의 산업용 로봇 시장에 대한 밝은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일본의 종합 마케팅 비즈니스 회사인 (주)후지츠경제가 발표한 ‘2005 세계 FA 로봇 관련시장 전모’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의 산업용 로봇 수요가 전세계 수요의 6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의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현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액정-PDP 유리 반송 로봇과 취출 로봇 등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자 주>

2003년 이후 자동차, 디지털 가전, 휴대전화 등의 전기전자 분야에서의 호황을 등에 업고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한 전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이 올해에도 자동차 관련 분야의 호황과 함께 대폭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일본의 종합 마케팅비즈니스 회사인 (주)후치츠경제가 올해 1월에서 3월에 걸쳐 한국, 대만,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주목이 모아지고 있는 산업용 로봇, 전자부품 실장기, 공작기계 등의 일본, 아시아, 미주, 유럽 4대 시장 조사 결과 보고서인 「2005 세계 FA 로봇 관련 시장 전모」에 따르면 지난해 4,018억엔을 기록한 전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은 올해 전년대비 27.1% 증가한 5,106억엔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특히 북경올림픽이 개최될 2007년을 기회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올해 전년대비 27% 성장 전망

일본, 아시아, 미국, 유럽의 4대 시장의 수요를 살펴보면 수량 기준으로 일본이 82,390대를 기록해 전체 수요의 4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서 일본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지역이 18.5%, 미국 17.2%, 유럽 16.1% 순이다.

따라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전세계 수요의 절반을 훨씬 넘는 6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 및 미국, 유럽에서는 용접 및 도장계 로봇의 비율이 높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취출 로봇, 액정-PDP 유리 반송 로봇의 비율이 높다.

산업용 로봇 관련 시장에서는 역시 공작기계가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의 높은 성장률은 자동차용 로봇의 판매가 견실하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아시아 시장이 높은 성장에서 기인한다. 특히 이 보고서는 중국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일본이나 유럽 시장에서 자동화산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로봇 메이커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중국시장의 성장에 탄력을 받은 아시아지역의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 대만 등의 로봇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 업체들은 저렴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미국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한국과 대만 메이커들이 품질이나 서비스 면에서의 평가가 아직 낮지만 향후 일본 로봇 업체들을 위협할 존재로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지생산화를 진행하여 제품 가격을 낮춰야만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한국-대만 로봇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

용접 도장계 로봇의 경우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자동화가 진행되는 일본의 수요가 가장 높으며, 유럽, 아시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메이커별로는 일본계 메이커가 아시아 지역 수요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제품이 유럽 자동차 메이커에 채용이 늘면서 미국, 유럽 메이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액정-PDP 유리/웨이퍼 반송 로봇의 경우 역시 일본, 아시아, 미국 순으로 수요가 높다. 일본은 액정-PDP 유리 반송 로봇, 웨이퍼 반송 로봇 모두 수요가 높고, 아시아는 PDP 유리 반송 로봇, 미주는 웨이퍼 반송 로봇 중심의 수요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의 경우 액정·PDP 메이커 및 반도체 메이커가 거의 존재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용 로봇의 가장 큰 수요처로 부각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의 경우 자동차 분야에서 앞서 있는 한국이 10.270대(31.1%), 대만이 10.117대(30.6%)로 근소한 차의 경합을 펼치고 있으며, 이어서 중국이 6,831대(20.7%)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 대만에서는 액정-PDP 유리 반송 로봇, 취출 로봇, 단축계 로봇의 비율이 높고, 자동차 관련 아크 용접 로봇이나 스폿 용접 로봇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로봇 최대 수요국으로 부상

중국의 경우 수년 후에는 생산대국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대국으로 변모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한, 2008년 북경올림픽 개최를 위해 인프라가 급속히 정비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이미 일본과 한국의 가전, 광학, 자동차 등의 메이커 각사가 현지 생산에 가속을 붙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전자부품, 자동차 관련 설비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중국시장에는 이미 로엔드 로봇을 중심으로 한국, 대만 로봇 메이커가 저렴한 가격의 제품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앞으로 성장이 점쳐지는 로봇 품목으로 스폿 용접 로봇과 도장 로봇, 액정-PDP 반송 로봇을 들고 있다.

스폿 용접 로봇의 경우 2007년 856억엔을 기록해 2004년 대비 12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시장은 자동차 분야가 거의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은 대규모 자동차 메이커의 아시아 진출 및 일본계 자동차 메이커의 유럽 진출을 배경으로 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다.

이 품목은 자동차 메이커별로 채용하는 로봇이 구분되고 있지만 크라이슬러 미국공장에서 일본 업체가 ABB의 셰어를 빼앗고 또한 파낙이 폭스바겐 독일공장의 용접 라인에 160대를 수주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케이블 내장화와 시스템 서비스 등의 제품개발에 의해 로봇 메이커간 계열적 격차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

도장 로봇의 경우 2007년 399억엔으로 2004년대비 12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장 로봇의 주요 시장은 역시 자동차 분야가 전체의 60%, 전기전자 분야가 25%를 차지해 이들 동향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2004년은 자동차 관련 메이커, 전기전자 메이커가 적극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시장이 대폭 확대되었다. 올해도 이러한 신장이 예측되지만 전기전자 분야의 침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액정-DPD 유리 반송 로봇의 경우 2007년 1,153억엔으로 2004년 대비 15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어 산업용 로봇 가운데서는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과 대만의 액정 메이커가 설비투자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수요가 대폭 확대되었다. 올해 한국의 제7세대 라인 설비, 대만의 5~6세대 라인 설비, 일본의 제6, 8세대 라인 설비가 구축될 전망이어서 이 품목의 대폭적인 성장이 점쳐진다.

(자료 : (주)후지츠 경제)